성어모음

사자성어 : 진퇴유곡(進退維谷)

한국어자문회 2021. 10. 5. 07:30

진퇴유곡(進退維谷) - 앞으로도 뒤로도 못가고 궁지에 빠지다.
[나아갈 진(辶/8) 물러날 퇴(辶/6) 벼리 유(糸/8) 골 곡(谷/0)]

고사성어 풀이 : 앞으로 전진을 하는데 장애를 만나 아무리 탈피를 하려해도 해도 꼼짝 못할 경우에 쓰는 말이다. 나아가는 앞에도, 물러나려는 뒤(進退)에도 오직 골짜기(維谷)뿐이다. 進退兩難(진퇴양난)이다. 이럴 때 좌절하여 주저앉는 사람이 대부분이다.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찾아내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.

‘반드시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. 반드시 살기를 꾀하면 죽을 것(必死卽生 必生卽死/ 필사즉생 필생즉사)’이란 명언을 남긴 성웅 李舜臣(이순신) 장군이 그에 해당한다. 明(명)나라 洪自誠(홍자성)의 菜根譚(채근담)에선 ‘일이 궁하고 곤란에 빠진 사람은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(事窮勢蹙之人 當原其初心/ 사궁세축지인 당원기초심)’고 가르친다. 蹙은 찡그릴 축.

이 말은 春秋時代(춘추시대) 이전부터 불리던 노래를 孔子(공자)가 305편으로 정리했다는 ‘詩經(시경)’에 나온다. 이 중 國風(국풍)은 15국의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를 모은 것이고, 小雅(소아)는 쇠퇴한 왕실의 당시 현실을 비판한 것이 많은 반면, 大雅(대아)편은 지배층이 조회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축복과 훈계의 뜻을 담은 것이 많다고 한다.

대아 ‘桑柔(상유)’에 이 성어가 실려 있다. 충신 芮良父(예양부, 芮는 성 예)나 召公(소공)이 강을 막으면 둑이 터진다고 간했지만 듣지 않았다. 백성들은 눈짓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민요를 지어 여왕을 풍자했다.

‘저 숲속을 보니 사슴 잘도 뛰노는데, 여러 신하들 서로 속이고 잘 지내지 않으니, 사람들 사이 떠도는 말 나아가도 물러서도 골짜기라네(瞻彼中林 甡甡其鹿, 朋友已譖 不胥以穀, 人亦有言 進退維谷/ 첨피중림 신신기록, 붕우이참 불서이곡, 인역유언 진퇴유곡).’ 瞻은 볼 첨, 甡은 많을 신, 譖은 참소할 참, 穀은 곡식 곡에 산다는 뜻도 있다. 결국 여왕은 3년 만에 백성들에 쫓겨났다. / 사자성어 모음 제공 : 안병화(전언론인, 한국어문한자회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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